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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트레킹, 오름

몽환적인 물영아리 오름+물영아리 둘레길

 

 

물영아리 오름은 이름부터 너무 아름답죠? 물영아리는 '물이 있는 영아리'란 뜻으로 비가 많이 오면 정상 화구에 물이 고여서 그렇게 불린다고 해요. 물이 고인 물영아리의 람사르습지를 구경하려면 비가 많이 온 다음 날 가면 좋겠죠? 

 

 

물영아리 오름
물영아리 전경

 

 

오늘은 수망리에 있는 물영아리 오름엘 다녀왔습니다. 근처에 유명한 사려니 숲길도 있고 붉은 오름 자연 휴양림도 있지죠? 사려니 숲길에 탐방길이 너무 많을 때는 물영아리를 한번 걸어보시라고 추천해드리려고 했는데, 물영아리도 요즘엔 인기가 많은 것 같네요. 코로나 시국이라 다들 자연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저 또한...

 

 

 

 

 

■ 물영아리 오름 정보

주     소 :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산188
주 차 장 : 넓음
화 장 실 : 있음
소요시간 : 정상 왕복 - 1시간 30분 정도 (둘레길 포함 : 2시간 반 정도)
둘 레 길 :  물보라길!
난 이 도 :  조금 힘들 수 있어요. 

 

 

주차장
물영아리 오름 주차장

 

[물영아리 오름 주차]

안으로 쭉 들어오시면 넓은 주차장이 보여요. 보통은 언제가도 한산했었는데 요즘은 차들이 꽤 많네요. 들어오는 길 입구에 주차된 차들도 있었는데 안에 들어오니 다행히 주차할 데는 몇군데 있었어요. 내려왔을 때는 도착했을 때보다는 한산했어요.

 

[물영아리 오름 화장실]

 화장실은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건물입니다. 휴지가 없을 수 있으니 미리 챙겨가도록 해요. 오름을 갈때는 물티슈랑 일반 여행용 티슈를 항상 갖고 다니는 게 좋아요.

 

 

 

 

 

[물영아리 오름 버스로 이동하기]

231번 버스 :  남원읍 충혼묘지,물영아리 하차 (정류장에서 도보 5분 거리)

물영아리는 버스 정류장이랑도 가까워서 찾아가시는데는 어렵지 않을 거예요. 정류장에서 내리면 도보 5분거리구요. 231번 버스는 제주 시내로도 서귀포 시내로도 갈 수 있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시기도 편할 거예요.

 

 

물영아리 생태공원

 

 

주차장에서 내리면 "물영아리 생태공원"이 보여요. 안에 안내소 같은 곳도 있고 잠깐 쉬어갈 수 있게 잘 마련되어 있네요. 이 길을 통과해서 안으로 들어가서 나와 오른쪽으로 꺽으면 물영아리 오름 시작점이 보일 거예요.

 

 

■ 물영아리 오름 트레킹 코스

 

 

저는 오름을 오르기 전에  이 안내표지판을 보고 계획을 세워요. 오늘은 파란선(1번) 둘레길을 걸어서 뒷쪽으로 물영아리 습지로 오를거예요. 그 다음 정상에서 주황선(2번) 계단길을 통해 내려오구요. 핑크선(3번) 물영아리 오름 둘레길인 물보라 길을 한바퀴 돌거예요. 원래는 둘레길을 반바퀴 돌고 뒷편 능선길 시작점에서 정상을 한번 더 찍고 내려오려고 했는데요, 오늘따라 피곤한 것 같고 쫌 실퍼서(=귀찮아서) 그냥 둘레길로 걷고 마무리 했습니다. 길은 정비가 잘 되어있는 편이니 원하시는 코스를 한번 짜보세요. 

 

간단히 탐방만 하실 꺼라면 1번 둘레길로 올라가서 2번 계단길로 내려오시는 걸 추천할게요. 계단길은 정말 계단만 계단만이라서 올라가려면 좀 힘들거예요. 

 

■ 물영아리 오름 트레킹 

 

 

저 멀리 보이는 오름이 바로 오늘 탐방할 물영아리 오름이예요. 안내표를 따라 저기 나무 바닥 길을 걸어가볼까요?

 

 

둘레길(물보라길)과 오름 갈래길

 

 

이 지점을 잘 기억해 두세요. 먼저 주황색 화살표를 따라 오름에 갈꺼지만 오름에서 내려온 뒤 다시 이 지점으로 돌아와서 둘레길을 걸을 건데 처음 오셨다면 헷갈릴 수 있어요. 물영아리 둘레길은 "물보라길"이라면서 물보라길이란 안내표식은 보이지 않고 "소몰이길"만 보이거든요. 뒤에 설명하겠지만 여기 "소몰이길"은 "물보라길"에 포함된 길 입니다. 저처럼 정상을 찍고 다시 완전히 물보라길을 다시 걸으려면 이곳으로 돌아와 다시 시작해야 해요. 그럼 오름 정상에 먼저 올라가 볼게요.

 

 

 

 

 

여기가 오름 시작점인데요. 왼편이 계단길이고 오른편으로 가면 둘레길인데 둘다 정상 람사르 습지로 갈 수 있어요. 보통은 계단길로 많이 가시던 것 같던데, 저는 제일 처음 친구랑 이 계단길로 올랐다가 너무 힘들어서 한 몇년을 다시 오지 않았어요. 체력이 괜찮으시면 계단길도 괜찮고요, 조금 편하게 걷고 싶으시면 능선길을 선택하는게 좋으실 거예요. 저는 능선길이요.

 

여기서 안내해주는 대로라면 1시간 30분~ 40분이면 오름 탐방을 마칠 수 있겠네요. 저는 셋중에는 세번째를 추천 드리고, 저처럼 추가로 물보라길(둘레길)을 한바퀴 더 돌아도 좋으실 거예요.

 

 

 

 

둘레길인 물보라길을 타고 능선길로 정상을 오르기로 했으니 오른쪽 길로 갈게요. 왼쪽으로 가면 계단길 입니다. 

 

 

 

 

삼나무 숲이 아름답지요? 그렇지만 이 삼나무들 때문에 제주도가 비염 환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고 하네요.(저도요) 

 

 

 

 

이 돌담길은 중잣성 탐방길 인데요, 물보라길과 연결되서 이쪽으로 걸어도 되지만 저는 그냥 물보라길로 걸었습니다.

 

 

 

물영아리 오름 전망대

 

 

계속 걷다보면 전망대가 하나 나와요. 전망대에 오르면 동부권 오름들이 보여요. 이런데 가보면 오름 사진이랑 이름을 적어 놓은 안내판이 거의 있는데요, 제가 가본 오름들을 대조해가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죠. 저도 멀리서도 오름만 딱 보면 오름 이름을 알 수 있는 경지에 올랐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한라산이나 알고 산방산이나 알고 그래요.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숲길을 걷다 보면 능선길 시작점이 보여요. 이 계단으로 쭉 올라가면 정상으로 갈 수 있는데, 반대편 계단길 보다는 훨씬 수월하니 겁먹지 말고 올라 보세요.

 

 

 

 

다 오르면 이렇게 갈림판이 보이죠? 오른편 산정습지로 갈거예요. 갔다가 돌아 올때는 왼편 계단길로 하산할꺼니까 잘 기억해 두세요.

 

 

 

 

조금만 더 진행해 주세요.

 

 

람사르습지
물영아리 람사르습지

 

람사르습지
물영아리 람사르습지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요즘 날씨가 맑았어서 물은 별로 없네요. 그래도 멋잇지요? 물영아리는 비 올때 가면 물안개가 피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주더라고요. 저는 비오는 날 트래킹 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비오는 물영아리는 가본적이 없지만, 비가 조금 오는 날에는 비옷 입고 우산쓰고 둘레길 정도 살짝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에 보니 멋있는 사진을 찍은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그래도 위험할 수 있으니 무리는 하지 않도록 해요.

 

 

 

 

이제 아까 보았던 계단길로 하산합니다. 내려갈 때 느끼실 수 있는데 정말 계단만 계단만 길이라서, 그 계단이 가파른 편이라서 이쪽으로 올라왔다면 힘들었겠단 생각이 드실 거예요. 그래도 계단은 복근 운동에 좋으니 한번 걸어서 올라오는 것도 좋을 것 같기도 하네요. 저는 하산길로만 이용할게요. 

 

 

물영아리 오름 둘레길 물보라길 안내도

 

 

정상을 찍고 하산을 완료했다면 먼저 보았던 소몰이길 입구로 가주세요. 물보라길은 뭐고 소몰이 길은 뭔가 싶었는데, 소몰이길, 푸른목장 초원 길, 삼나무숲 길, 자연하천 길을 합쳐서 물보라길이라고 부르는 것 같아요. 따로 설명이 있고 소몰이길 안내판에 물보라길이라는 안내도 있었으면 좀 덜 헷갈렸을 것 같네요.

 

 

 

 

아무래도 이 길은 사람들이 덜 다녀서  '이 길이 맞나?' 싶을 수 있는데 맞습니다. 이쪽으로 쭉 걸어갈게요.

 

 

 

 

점점 길 같은 길이 나오죠?

 

 

 

 

여기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포토 스팟인데요. 지나가는 탐방객이 별로 없어서 항상 이 지점에서 사진을 백번 찍고 와요. 원래는 여기가 푸른 잔디밭이었는데 포크레인 같은 걸로 땅을 뒤집어 엎고 있더라고요? 음 뭘 하려는 건지 궁금하지만, 다음에 오면 알 수 있겠죠? 사진을 다 찍으셨다면 이제 다시 둘레길을 마저 걸을게요.

 

 

 

 

둘레길을 거의 마무리할때 쯤 다시 안내판이 보이는데요, 오른쪽 길로 내려갈게요. 우리가 처음 걸었던 길로 가는 거예요.

 

 

 

 

돌아가는 길에 잔디밭을 보니 소들이 풀을 뜯고 있네요. 참고로 이쪽 잔디밭은 들어가면 안되요. 소들도 많고 저번에는 노루들(사슴인가요?)도 많았는데요, 암튼 여기는 들어가면 안된대요. 사진 찍고 싶다면 멀리 펜스 밖에서 찍도록 해요.

 

 

 

 

돌아오는 길에 검은 소도 보여서 한번 찍어 봤어요. 검은 소는 처음 보는데 신기하네요. 저는 이렇게 걸으니까 2시간 30분 정도 걸렸네요. 오래 걷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저처럼 걸어도 좋을 것 같아요. 탐방객이 없는 평일 피크타임을 지나 여유롭게 트래킹 해보세요. 그럼 언제나 즐겁고 안전하게 트래킹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