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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트레킹, 오름

구좌에서 가장 높은 "높은오름"

 

 

어제 영주산을 트래킹하고 30분 정도 더 달려 높은오름엘 갔어요. 동선을 고려해서 주변 가까운 오름을 가는게 현명했겠지만 그냥 높은 오름엘 가고 싶었습니다. 높은오름은 해발 405.3m로 구좌에 있는 40여개 오름 중 가장 높아서 말 그대로 가장 높아서 '높은오름'이라 불려요. 오름 이름 앞에 형용사가 붙는게 신기하지 않나요?

 

 

높은오름
높은오름 정상 풍경

 

 

저는 9와 숫자들의 '높은 마음'이라는 노래를 듣고 높은 마음으로 살고 싶어서, "높은오름"이라는 오름이 있다는 걸 알고는 순전히 이름에 끌려서 4년전에 처음 탐방했었습니다. 

 

 

 

 

 

■ 높은오름 정보

주     소 : 제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213-1 ('구좌공설공원묘지' 안에 위치)
주     차  : 가능
화 장 실 : 있음
소요시간 : 30분~1시간
난 이 도 : 조금 힘들수 있어요~

 

[높은오름 찾아가기]

 

 

 

높은오름은 '구좌공설공원묘지'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에 '높은오름'을 검색하고 안내에 따라 이동하시면 되는데요, 좁은 길이 나타나고 무덤들이 보인다면 맞게 가고 있는게 맞아요. 혹시 못찾으신다면 '구좌공설공원묘지'로 검색하셔도 됩니다. 높은오름은 자가용으로 이동하더라도 좁은 길로 안으로 꽤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버스로는 가기 좀 힘들 것 같아요. 큰 길에서 내렸다 하더라도 도보로 꽤 많이 걸어가야 해서 왠만하면 차를 이용해서 들어와 주세요.

 

 

 

 

 

오름 치고는 높고 경사도 있는 편이기 때문에 관광을 목적으로 가신다면 추천하지 않지만 트래킹 하시러 가는 거라면 한번 가볼만 합니다. 주차한곳 주변 숲길(들어오는 도로)에서는 웨딩 촬영을 하고 있었어요. 웨딩 사진을 찍기에 괜찮은 곳인가 봅니다. 

 

 

높은오름 주차 1

 

[높은오름 주차]

좁은길로 들어가다보면 어디까지 가야 하나 싶은데요, 일단 주차 공간이 나올때 까지 계속 들어가세요. 들어가는 길에 안내석도 있으니 참고하면서 가면 될것같아요. 주차는 저기 흰차가 있는 공간에 3~4대 정도 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 조금만 더 직진하면 훨씬 많은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납니다. 여기 주차할 자리가 없다고 당황하지 마시고 앞으로 조금만 더 직진해 주세요.

 

 

 

높은 오름 주차 2

 

조금만 더 직진하면 꽤 넓은 주차공간이 나와요. 저기 앞에 파란 지붕의 건물이 살짝 보이시나요? 거기를 지나치지 마시고 여기 노란 사선으로 표시한 부분에는 주차를 하셔야 해요. 사진상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꽤 넓은 공간이라 여유있게 주차할 수 있어요. 어차피 오름은 여기를 지나서 가야하니 이쪽에 차를 세우는게 좀 더 편하긴 합니다.

 

 

높은오름 화장실

 

[높은오름 화장실]

파란 지붕의 건물 옆에보면 파란 동그라미를 친 부분에 화장실이 있어요.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아마도 구좌공설공원묘지에서 관리하시는 것 같아요. 감사히 깨끗이 잘 써야겠죠? 올라가는 계단이 있으니 계단을 통해 올라가세요. 참고로 문은 옆으로 미셔야 합니다. 

 

주황 화살표를 따라 이제 오름 트래킹을 시작해 봅시다!

 

 

■ 높은오름 트래킹

높은오름 화장실

 

 

예전에 왔을때는 이런 높은오름 안내 표시를 못봐서 주변에 벌초하러 오신 분들께 물어서 오름 입구까지 걸어 갔었거든요. 이제는 길을 헤매지 않고 올라갈 수 있게 잘 안내가 되어있네요. 가운데 길로 직진합니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숲길이 나오고요, 

 

 

 

 

쭉 따라 걷다보면 다왔나? 싶은 구간이 나오는데 저기 멀리 정상이 보이죠? 아직 한참 가야 하니 부지런히 걸어가 주세요. 가는 길에 오르막 경사도 꽤 높고 길이 잘 정비된 편은 아니어서 조심해서 올라가셔야 해요.

 

 

높은오름 정상
높은오름 정상 분화구

 

정상에 도착하면 이렇게 넓은 분화구가 보입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시면 말들이 보여요. 올라오는 길에 똥들이 너무 많아서 이건 어떤 생명체의 흔적인가 싶었는데 말들이었네요. 말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어요.

 

 

 

높은오름 정상풍경

 

높은오름 분화구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말들이 보이시나요? 어떤 말들은 누워 있어서, 죽은건 아니겠지? 자는거겠지?하며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히 꼬리를 흔들더라구요. 역시 먹고 나면 자야죠. 먹고 나면 졸린게 저랑 비슷해서 피식 웃었습니다.

 

 

 

 

 

먼저 오른쪽으로 한번 돌고 왼쪽으로 한번 더 돌 계획이었는데요, 왼쪽 초소 부근에 말 2마리가 풀을 뜯고 있어서 차마 다가가지 못하고 근처까지만 갔다가 돌아왔어요. 그리고 다시 초소 근처까지 갔다가 돌아왔는데요. 개인적으로 왼쪽으로 돌며 보는 풍경이 더 멋있었어요. 금방 도니까 말들이 방해하지 않는다면 두바퀴 돌아보시는 걸 추천해요. 소 였다면 좀 피해서 돌아보는 건데 말은 왠지 무서워서 저는 다가가지는 못했습니다. 아무쪼록 조심하세요.

 

 

 

 

 

반대편으로 돌아 초소까지 가봤어요.

 

 

 

 

날이 흐렸지만 멋진 풍경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하산합시다. 다시 돌아오다가 하산하는 입구를 지나쳤네요. 올라올때보다 내려갈때가 경사가 크게 느껴져서 가방에 담아 두었던 장갑을 꺼내 꼈어요. 그리고 조심조심 오른쪽에 비치된 끈을 잡고 내려왔어요. 아무래도 어린아이들랑 가기에는 힘들 것 같네요. 운동 좋아하는 친구랑 한번 도전해 보세요. 

 

높은오름은 오르기가 조금 힘들고 길도 잘 정비된 느낌은 아니지만, 탐방객이 거의 없고 이름처럼 주변 오름들 중에 가장 높은 오름이라 주변 오름들을 한눈에 담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열심히 높은 곳까지 오른만큼 멋진 풍경을 보여줘서 노력한 보람있을 거예요. 기회가 된다면 컨디션 좋은 날 한번 탐방해보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