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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트레킹, 오름

제주 편백나무 숲길, 바농오름

 

 

바농오름은 많이 알려진 오름은 아니죠. 저도 얼마전에야 우연히 알고 바농이란 오름 이름이 재밌어서 오늘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바농'이란 제주 사투리로 '바늘'이란 뜻이예요. 오름 기슭에 가시덤불이 많아서 그렇게 지어졌다고해요. 지금은 등산로 정비를 해놔서 그런지 딱히 가시덤불처럼 보이는 것은 없어요. 그렇지만 경사가 꽤 있어서, 올라가는게 바늘처럼 뾰족해서 바농오름이라고 지은건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바농오름
바농오름 정상 풍경

 

 

제주도에 편백나무 숲길이 있는 거 아시나요? 보통 가장 많이 보이는게 방풍낭(=방풍용 나무)로 심어놓은 삼나무인데요, 바농오름은 편백나무가 심어져 있어요. 싱그러운 편백나무 숲길을 걸으며 피톤치드를 흠뻑 흡수해보세요.

 

 

 

 

 

■ 바농오름 정보

주     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108
주 차 장 : 있음
화 장 실 : 없음
소요시간 : 1시간~ 1시간 30분 정도
둘 레 길 :  있음
난 이 도 :  조금 힘들수 있어요.

 

[바농오름 찾아가기]

 

 

 

 

 

처음 가는 오름은 항상 내가 잘 가고 있는게 맞나? 하는 걱정이 들곤 하죠. 오늘은 네비가 안내해주는 대로 갔더니 맞게 딱 도착했어요. 저는 서귀포쪽에서 출발했는데요 남조로로 지나면서 물영아리 오름도 지나고, 사려니 숲길도 지나고, 교래 자연 휴양림도 지나면 좌회전해서 들어가라고 안내해줘요. (반대 방향으로 오시는 분들은, 음, 네비를 한번 믿어보세요.)

 

 

 

 

들어가다 보면 '제주 베스트힐'과 '드론파크'라는 비석이 보이고 안에 방탄커피를 파는 가게 보여요. 여기서 왼쪽으로 더 들어가 주세요. (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차 안에서 사진을 찍었네요.)

 

 

 

 

더 좁은 길로 쭉 들어가다 보면 안쪽에 차들이 주차된게 보일거예요. 노란 화살표를 따라 앞으로 직진하면 주차장이 나타나구요, 주황색 화살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오름 입구입니다.

 

 

 

 

 

오름 입구는 차로 들어갈 수 없으니 저기 안쪽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시고 걸어서 오름 안으로 들어가 주세요. 저는 모르고 주차장 안쪽이 오름입구 인줄 알고 그쪽으로 갈뻔 했네요.

 

[바농오름 주차]

바농오름 주차장

 

좁은 길을 통과해서 오면 안쪽에 꽤 넓은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에 주차를 해주세요. 

 

[바농오름 화장실]

안타깝게도 바농오름에는 화장실이 없어요. 저는 괜찮았지만 급할 경우 근처 붉은 오름 자연 휴양림 화장실을 이용할 것 같아요. 돌문화공원도 근처에 있는데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바농오름 입구

 

주차를 하셨다면 아까 들어오면서 봐두었던 오른쪽 길로 걸어 들어와 주세요. 정비가 잘 되어있죠? 저기 멀리 안내도가 보이네요.

 

 

■ 바농오름 트래킹 코스

바농오름 안내도
바농오름 종합안내도

 

1코스 : 정상으로 바로 올라가는 직선길 
2코스 : 둘레길
3코스 : 정상 분화구길

바농오름은 코스를 별로 고민할 필요는 없는데요, 1코스로 직진으로 올라가서 정상 분화구길을 한바퀴 돌고 3코스 둘레길로 내려와도 되고 반대로 진행해도 됩니다. 그런데 입구에서 보면 1코스 정상으로 직선으로 올라가는 길의 경사가 굉장히 가팔라 보여서 저는 둘레길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저는 3코스 왼쪽 둘레길로 천천히 정상으로 올라가서 2코스 정상 분화구길을 한바퀴 돌고 하산할때는 1코스 직선길로 내려왔어요. 취향껏 코스를 짜보세요.

 

 

■ 바농오름 트래킹

 

 

둘레길 왼쪽으로 걸어가 볼게요.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 상쾌합니다.

 

 

큰지그리오름
바농오름에서 바라보는 큰지그리오름

 

걸어가는데 왼편으로 큰지그리 오름이 보이네요. 큰지그리오름은 기본적으로 교래자연휴양림을 통해서 갈 수 있어요. 그런데 큰지그리오름이랑 주변 여러 오름을 같이 트래킹 하시는 분들도 꽤 있더라구요. 부럽습니다.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저도 알게 되면 루트를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시작부터 편백나무가 보였죠. 삼나무 숲길만 걷다가 편백나무 숲길을 걸으니 향기도 다른 것 같고, 자세히 보니 잎모양도 많이 다르네요. 건강해 지고 있는 것 같죠?

 

 

 

 

둘레길로 올라가는 길도 약간 경사가 있어요. 체감상 70도 같았지만,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거예요.

 

 

바농오름 전망대

 

 

바농오름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친절하게 코스를 안내해 주는 안내표시가 있네요.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한바퀴 돌고 이 지점에서 다시 왼쪽으로 돌아서 전망대 바로 옆에 있는 1코스로 하산하도록 할게요.

 

 

 

 

오른쪽으로 돌아서 가면 이렇게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 바로 옆에 1코스 하산길이 있으니 기억해 뒀다가 하산하세요.

 

 

 

 

바농오름 정상 풍경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이 너무 멋있어서 "최고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너무 멋있었어요. 예전에 저지오름을 처음 가보고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에 반했었는데 그때가 생각나네요. 역시 제주 동쪽 오름은 최고입니다. 날이 더워서 땀도 조금 났는데 그걸 다 잊게 해주는 풍경이었어요.

 

 

 

 

마저 한바퀴를 다 돌아야겠죠? 전망대에서 내려와 가던 길을 이어가도록 할게요.

 

 

바농오름 분화구

 

바농오름 분화구는 깊지가 않아서 분화구가 맞나? 싶었어요. 분화구는 나무가 가득 심어져 있었어요.

 

 

바농오름 하산길

 

 

진행방향대로 계속 걸어서 다시 전망대로 가도 좋구요. 저는 정상길을 시작했던 지점에서 다시 왼쪽으로 돌았어요. 전망대 오른편에 보면 하산길이 보이죠. 여기가 1코스인데요. 이 길로 내려가도록 할게요.

 

 

 

 

사진에 다 담지 못했지만 경사가 상당했구요. 애기들이랑은 못올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산할 때 발을 옆으로 해서 걸으면 좀 더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다고 해요. 중학교 때 이 스킬을 배운 후 평생을 써먹고 있네요. 하산할 때 불안하시다면 몸을 살짝 틀어서 발을 옆으로 해서 내려와 보세요. 좀 더 안정감 있게 내려갈 수 있을 거예요.

 

더울 때는 숲산을 시원할 때는 나무가 없는 산을 오르는게 좋다고 해요. 여름에 나무 없는 햇빛이 바로 꽂히는 산을 오르는 건 바보라고요. 저는 바보짓도 많이 하는 편인긴 한데요. 이런 숲산은 잘 기억해 뒀다가 한여름 더울 때 걷고 싶을 때 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여름에 자주 가는 오름은 저번에 안내해드렸던 물영아리 오름이랑 큰지그리 오름인데요, 바농오름까지 추가하도록 할게요. 즐거운 트래킹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