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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트레킹, 오름

한적하게 걷는 제주 머체왓 숲길- 소롱콧길

 

 

오늘은 한남리에 위치한 머체왓 숲길로 향했어요. 머체왓 숲길은 한적하게 평지를 걷고 싶을 때 자주 찾는 곳인데요, 제 기준으로는 사려니 숲길보다 훨씬 한적하고 걷기 좋아요. 작년에 와보고 올해는 처음 온건데 그동안 정비를 많이 해주셔서 길을 헤매지 않고 안전하게 트래킹 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로 가기는 힘든 곳에 위치해 있지만 주차 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입구에 식당과 카페 야외 테라스까지 있어서 근처 위미나 남원쪽에 놀러 오셨다면 한번 들려보세요. 저는 완전 추천합니다.

 

 

나무
머체왓 숲길 느영나영 나무

 

■ 머체왓 숲길 정보

주     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1622-3
주 차 장 : 넓어요
화 장 실 : 있어요
소요시간 : 코스당 1시간 20분~ 2시간 30분
난 이 도 : 하

 

[찾아가기]

한남리 머체왓 숲길 방문객 지원센터

 

 

 

 

머체왓 숲길은 제주도 한남리에 위치해 있어요. 한남리 자체가 번화가에서는 좀 떨어져 있는 농촌 마을인데 머체왓 숲길은 좀 더 외진곳에 있어요. 네비에 머체왓숲길을 검색하면 '한남리머체왓숲길' 이나 '머체왓숲길 방문객지원센터'이라고 뜰텐데요, 둘다 맞아요. 큰 길가 옆에 있어서 헤매지 않고 찾아올 수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오면 이렇게 방문객 지원센터가 있어요.

 

 

 

 

 

 

 

 

 

[화장실]

방문객 지원센터 오른편에 보면 화장실이 있어요. 크고 깨끗한 편이니 트레킹 전에 들려주세요. 이 건물 위에 있는 2층 테라스가 굉장히 멋졌는데요, 카페와 족욕 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이용해 보고 싶네요.

 

[주차]

주차장
머체왓 숲길 주차장

 

머체왓 숲길은 주차장이 꽤 넓은편이에요. 이 정도면 오늘 여유있는 편이네요. 

 

 

■ 머체왓 숲길 트레킹 코스

머체왓숲길/소롱콧길 안내도

머체왓숲길 : 6.7km (2시간 30분) - 연두선
머체왓소롱콧길 : 6.3km (2시간 20분) - 분홍선 
서중천탐방로 : 3.0km (1시간 20분) - 하늘선

화장실 옆에 보면 이렇게 트레킹 코스 안내도가 있는데요, 그냥 이곳을 크게 "머체왓"으로 부르고 그 안에 코스가 이렇게 3가지로 나뉘어져 있다고 보면 되요. 머체왓 안에 머체왓 숲길, 소롱콧길, 서중천 탐방로가 있는 거예요.

 

 

 

 

 

지금 머체왓길은 휴식년제에 들어가서 오늘은 소롱콧길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머체왓숲길이 가장 인기가 많았는데 그래서 훼손이 좀 되었나 봅니다. 그 다음으로 인기가 있는 소롱콧 길도 충분히 아름답고 좋으니 걸어보아요.

 

 

■ 소롱콧길 트레킹

숲길 입구

 

세 코스 모두 요 노란 입구를 통과해서 시작합니다. 

 

 

 

 

 

숲길 탐방로는 무료로 개방하고 있고요, 문을 열고 오른쪽으로 들어가 노란 리본을 따라 걸으면 되요. 예전에는 이러한 설명이라던가 노란 리본은 없어서 정말 길을 많이 헤맸어요. 처음 왔을 땐 공사중이기도 해서 네비 찍고 겨우 주차장으로 갔었고, 두번째로 방문했을 때는 같은곳만 두바퀴 돌다가 동네 어르신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입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저같은 길치들도 절대 헷갈리지 않게 안내표시도 많고 리본도 많이 묶여있고 길도 잘 정비해두어서 절대 길을 잃어버리지 않을 거예요.

 

추가로 반려견은 같이 입장할 수 없고, 자전거도 못들어온다고 해요. 참고하세요.

 

 

 

 

작년까지는 이 돌담들이 없었는데 그동안 쌓았나봐요. 그 안에서 말들이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아주 새끼 말도 있었는데, 우리 동물친구들을 보호하려면 돌담이 필요할 것 같네요. 제주도 전통 스타일의 돌담이라 그냥 이쁘네요. 멀리 보이는 풍경도 너무 멋지구요. 말들이 잘 자라길 바랍니다.

 

 

 

 

작년에는 이 안쪽에 메밀꽃이 가득 피어서 메밀꽃 필 무렵에는 정말 관광객들이 가득차서 주차할 곳도 없었는데요, 지금은 말을 사육하는 목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네요. 그럼 메밀꽃은 이제 못보는 걸까요? 그 때쯤 되서 다시 와봐야겠어요. 말들이 있는 풍경도 좋지만 메밀꽃 밭도 정말 이뻤는데 궁금하네요.

 

 

나무
느영나영 나무

 

저 멀리 나무 한그루가 보이네요. 포토존이죠. 보통은 이런 나무들은 '왕따 나무'라던가 '나홀로 나무'라고 불리던데 이 나무의 이름은 "느영나영 나무'였어요.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엥? 한그루가 아닌가 하고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니 두 그루가 아주 가까이 있더라구요. "느영 나영"은 제주도 사투리로 "너랑 나랑"이라는 뜻 입니다. 이 나무의 이름을 지어준 사람들의 마음도 너무 아름다운 것 같아요. 나올 때 사진 한장 찍고 가려고 했는데 오면서 봤던 새끼 말이 그 주변에서 풀을 뜯고 있어서 오늘은 양보하기로 했습니다. 

 

 

 

 

자 이제 소롱콧길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오른쪽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숲이 시작되요. 이런 숲길은 여름에 걷기 너무 좋죠. 제주도는 안그래도 햇빛이 강렬해서 기미, 주근깨가 생기기 쉬운데 그렇다고 트레킹을 놓을 수도 없고...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여름에는 되도록 숲길을 걷자! 입니다. 피톤치드도 흠뻑 마시고 왔어요.

 

 

 

 

길을 조금 걷다 보면 이런 다리가 나오는데요. 저 멀리 표지판이랑 그 안쪽에 노란 리본도 보이죠? 

 

 

 

 

오늘은 노란 리본만 따라가면 되요. 한남리 주민들께서 정말 신경을 많이 쓰신 게 보였어요. 고맙습니다. 근처에 이런 환상적인 숲길이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머체왓 숲길엔 산책하러 온 주민분들도 많이 보여요. 제주도 사람들은 딱 그 느낌이 오거든요. 아 제주도 사람이다..... 

 

 

 

 

예전엔 저기 오른쪽으로 갔다가 길을 잃었나 그랬을 거예요. 저기 화살표 방향으로 들어가 주세요.

 

 

나무

 

 

이렇게 쉬고 갈 수 있게 평상도 놓여 있어요.

 

 

나무

 

 

머체왓 숲길에는 삼나무와 편백나무들이 많이 보였어요. 어제까지도 비가 왔어서 숲길이 아직 젖어 있었지만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가 더 진해서 좋았습니다.

 

 

 

 

여기가 중간쯤 온거구요, 여기에도 평상이 있어서 쉬어갈 수 있어요. 안내도도 또 있으니 어느정도 왔나 확인도 해보세요.

 

 

전망대
소롱콧길 전망대

 

이런 전망대도 생겼네요. 밑으로는 서중천이 흐르고 있어요. 원래는 잘 안쉬고 가지만 오늘은 컨디션이 별로라 조금 쉬었다 가기로 합니다. 물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여기서 왼편 큰 길로 가지 말고 이 전망대 오른편 숲길로 쭉 들어가야 주차장으로 바로 갈 수 있어요.

 

 

서중천

 

 

비가 온 뒤라 서중천이 졸졸 흐르고 있었어요. 여름이 한껏 다가온 것 같네요.

 

 

그네

 

 

로맨틱 하게 그네도 생겼네요. 한번 앉아 볼까 하다가 혹시나 올 꼬마들을 위해 패스하기로 합니다.

 

 

 

 

제가 그 동안 잘못된 길로 다녔던 걸까요? 소롱콧길의 마지막은 소롱콧길의 시작점으로 끝납니다. 이상하게 처음가보는 길로만 안내해 주던데 저 길을 나와 보니 시작점이었어요. 역시 저는 길치였나봐요. 이런 저도 실수 하지 않고 한바퀴를 다 돌고 왔네요. 

 

성수기에도 이 안쪽으로 들어와서 트레킹 하기 보다는 메밀밭에서 사진찍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던 것 같아요. 막상 들어오면 숲길은 조용해서 혼자 사색하며 걷기 좋습니다. 오름을 좋아하지만 땀 흘리지 않고 그냥 편하게 걷고 싶은 날이 있잖아요. 조용히 사색하며 걷기 좋은 한남리 머체왓 숲길 소롱콧길 한번 걸어보시는 거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