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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트레킹, 오름

억새가 있는 가을 여행지, 제주 큰바리메 오름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 어느덧 가을입니다! 핫한 애월 새별오름도 좋지만, 한적하고 여유롭게 바리메 오름을 걸으며 가을을 느껴보는건 어떨까요? 큰 바리메 오름과 족은 바리메 오름은 바로 붙어 있어서 길게 트레킹 하기도 좋은 곳이죠. 가을을 느끼기에 억새 핀 오름만한 곳이 없죠.

 

 

풍경
바리메 오름의 가을

 

■ 큰바리메 오름 정보

주     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산 21
주 차 장 : 넓어요
화 장 실 : 있어요
소요시간 : 1시간 정도
난 이 도 :  중

 

 

바리메 오름은 산 정상 분화구(굼부리) 모양이 바리때(절에서 쓰는 승려의 공양 그릇)와 비슷하다 하여 "바리메"라고 불려왔다고 합니다. 제주도 방언으로 "족은"은 "작은"을 뜻하는데, "족은 바리메 오름"은 "작은 바리메 오름"을 뜻하죠. '다랑쉬 오름'과 '아끈 다랑쉬 오름' 같은 거네요. 제주도 오름들은 이름이 참 이쁘죠? 

 

 

[큰바리메 오름 찾아가기]

 

 

큰바리메 오름과 족은 바리메 오름은 바로 붙어 있기 때문에 같은 주차장을 사용합니다. 큰바리메 오름을 네비게이션에 찍고 쭉 들어오면 되는데, 들어오는 입구 왼편에 "비타민 농장"이라고 쓰여진 큰 비석이 있습니다. 입구에서 바리메 오름 주차장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긴데 길은 조금 좁은 편입니다. 때문에 마주 오는 차량이 있을 경우 살짝 비켜줘야 하는데, 비켜줄 여유 공간이 넉넉치가 않아서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조금 힘들수 있습니다. 저는 이날 오가는 길에 5대 정도 마주쳤습니다. 

 

 

 

 

[바리메 오름 포토존 : 출입금지!] 

얼마전부터 인스타그램에서 바리메 오름이 핫해서 가본 건데, 포토존은 들어 가는 입구에 넓은 초원이 보이던데 거기 같더라구요. 나오는 길에 사진찍으러 온 커플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곳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현재 '출입금지' 되어 있어서 안으로는 못들어가고 밖에서만 사진 촬영이 가능한 것 같았습니다. 슬쩍 곁눈질로 보며 지나갔는데 멋있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인스타에서 본 물웅덩이가 있는 몽환적인 느낌의 사진은 이젠 찍을 수가 없겠는걸요. 아쉽겠지만 오름 정상도 충분히(오히려 더) 멋있으니 힘을 조금 더 내서 오름 정상도 둘러보고 가세요.

 

 

[큰바리메 오름 주차]

오름
바리메 오름 입구 : 앞쪽이 큰 바리메 오름

 

길을 따라 안으로 이렇게 커다란 바리메 오름 비석이 보입니다. 여기 왼편에 주차를 해도 되고 바로 위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차장
바리메 오름 주차장 1

 

저는 바로 앞에 보이는 이곳에 주차를 했는데요, 여기도 8~10대 정도는 주차가 가능해 보였습니다. 

 

 

 

 

아까 '바리메'라고 쓰인 비석 옆에 보면 이렇게 '주차장'과 '화장실' 안내판이 보이는데요, 바로 오른쪽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위쪽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양옆으로 주차할 수 있고 이곳은 주차하기가 더 널널하니 편한 곳에 주차하면 되겠습니다.

 

 

주차장
바리메 오름 주차장 2 (왼편)

 

바리메 오름 주차장 왼쪽편이고, 이곳에 화장실과 오름 안내도도 있습니다.

 

 

주차장
바리메 오름 주차장 3 (오른편)

 

 

오른편에도 이렇게 넓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비석 바로 옆 공간에만 주차가 가능한 줄 알고 갔는데 더 넓은 곳이 이렇게 있었네요. 족은 바리메만 단독으로 탐방하실 경우에도 이 주차장들을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물론 모두 무료입니다.

 

 

[큰바리메 오름 화장실]

화장실

 

바리메 오름 주차장 왼편에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포세식 화장실(푸세식X)인데 이제 저는 익숙해져서 이런 화장실도 너무 감사합니다.

 

■ 큰바리메 오름 트레킹 코스

안내도
바리메 오름 안내도

 

바리메 오름은 코스가 여러개 있는건 아니고 정상으로 쭉 올라간 다음 분화구 주위를 한바퀴 돌고 내려오면 됩니다. 큰 바리메 오름 먼저 탐방하고 족은 바리메 오름도 같이 걷고 오면 좋겠죠?

 

 

■ 큰바리메오름 트레킹

숲

 

큰 바리메 오름은 사진처럼 오른쪽 오솔길로 쭉 들어가서 시작하고 왼편 안내도 있는 쪽으로 나오게 됩니다. 물론 왔던 길로 다시 내려와도 되지만 이렇게 한바퀴 돌고 오는게 더 좋겠죠?

 

안내문
오름 탐방시 주의사항

 

당연한 거지만 꼭 지켜야 하는 '오름 탐방시 주의사항'입니다. 개인적으로 등산코스 외에 샛길로 가지 않는게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 말란 건 하지 않는게 좋아요.

 

숲길

 

 

바리메 오름은 살짝 경사가 있는 구간도 있지만 크게 힘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매번 강조하지만 등산화나 최소 운동화를 신고 오르는게 좋겠죠. 다치지 않는게 최고입니다.

 

 

 

 

올라가다보면 이렇게 안내표식이 나오는데 '오름 정상' 방향으로 가도, '정상 둘레길' 방향으로 가도 결국 정상 분화구 주위를 한바퀴 빙 돌고 이곳으로 원점회귀 하게 됩니다. 방향만 다름니다. 저는 오름 정상으로 가는 왼쪽으로 먼저 한바퀴를 돌고 다시 이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한바퀴 더 돌았습니다. 보통 오름을 탐방하는 경우 크게 힘든 경우가 아니라면 저는 오른쪽으로 한번 왼쪽으로 한번 분화구를 돌아봅니다. 방향에 따라 느껴지는 풍경이 다르거든요. 새로운 느낌이 들어서 저는 좋아합니다. 

 

 

억새
큰 바리메 오름의 억새

 

정상에 오르니 억새가 반겨줍니다. 바리메의 가을엔 억새가 있네요.

 

산
큰바리메 오름에서 바라본 한라산

 

정상에서는 이렇게 멀리 한라산이 보입니다. 매일 봐도 멋진 곳이죠!

 

 

정상에서 분화구 둘레길을 걷다보면 이렇게 벤치가 놓여져 있네요. 억새를 바라보며 가을을 느껴봅니다.

 

큰바리메 오름에서 바라본 바다

 

멀리 바다도 보이죠. 똑같은 바다인데도 다른 동네 바다는 왠지 더 근사해 보입니다. 

 

억새

 

억새가 모두 다 피면 더 황홀하겠지요?

 

한라산

 

 

벤치가 하나만 놓여있는 줄 알았더니 조금 더 가니 이렇게 3개의 벤치가 더 놓여있네요. 보통은 둘러보기만 하고 그냥 하산 하고는 하는데 가을을 선물해준 바리메 오름이 너무 황홀해 여기서 한동안 앉아있다 왔습니다.

 

 

 

 

 

요즘 저는 명상 음악을 듣는데 거기에 나오는 새 소리, 바람 소리가 여기 다 있었습니다. 이어폰을 가져가지 않은 것이 하나도 아쉽지가 않고 오히려 라이브로 자연의 소리를 들어서 더 좋았습니다.

 

 

 

분화구 넘어 방금 지나온 바리메 오름 정상이 보이네요.

 

분화구
큰 바리메 오름 분화구

 

어떤 오름은 가면 소가 있고, 어떤 오름은 가면 말이 있고 그런데 여긴 이렇게 녹음이 반겨주네요. 모두 좋습니다.

 

 

오름
억새
억새
바리메 오름의 가을

 

 

한바퀴를 돌고 원점으로 회귀했습니다. 저는 정상 둘레길인 오른쪽 방향으로 한바퀴 더 돌았지만 그냥 하산하셔도 좋습니다.

 

 

반대편으로 돌면 또다른 느낌을 주니 도전해 보셔도 좋구요.

 

 

오른편 매트가 깔린 길로 내려가면 됩니다.

 

 

'나가는 곳' 이라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고 있죠?

 

맷돼지 주요 출몰지역 주의사항 알림

 

주차장 입구에 '맷돼지 주요 출몰지역'이라고 현수막이 걸려 있어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족은 바리메 오름을 걷는데 거기서 바로 코 앞에서 노루가 뛰어가는 걸 보니 진짜로 맷돼지도 나오겠다 싶어 조금 쫄았습니다. 뭐든 조심하면 좋으니 안내사항도 한번 읽어보고 가세요. 저는 사진을 찍어둬서 노루를 보고나서 핸드폰으로 다시 찾아봤습니다. 뛰거나 소리 지르지 말래요.

 

저는 가을이 참 좋습니다. 가을 억새가 있는 바리메 오름은 더 좋네요. 운동도 할겸 가을도 느낄겸 바리메 오름을 걸어보는건 어떨까요? 또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