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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제주 가볼만한 곳

비 오는 날 제주도 여행 야무지게 하기, 제주 엉또폭포

 

 

새벽에 우르르 꽝꽝 천둥 번개에 비가 쏟아져서 전날 계획했던 산행을 포기하고, 비가 많이 와야지만 볼 수 있다는 엉또폭포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엉또폭포는 비가 조금 와서는 안되고 엄청 많이 올때 가야만 쏟아지는 모습을 볼수 있다고 하죠. 결론적으로 저는 실패했지만 맑은 날 찾은 엉또폭포도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았습니다.

 

 

폭포
흐르지 않는 엉또폭포.....

 

■ 엉또폭포 정보

주     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강정동 5628
주 차 장 : 넓어요
화 장 실 : 있어요
소요시간 : 20분 정도
난 이 도 : 하

 

실은 아침에 비가 와서 야외활동 하긴 그럴것 같아서 서귀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어디라도 갔다와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근처 삼매봉 오름이나 갔다올까 하다가 아침에 비가 많이 왔었으니 엉또폭포에 폭포수가 흐르는 걸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엉또폭포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날이 너무 좋았던 것 같네요.

 

[엉또폭포 찾아가기]

 

엉또폭포에는 서귀포 시내에서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있습니다. 때문에 근처에서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고 이동하셔도 됩니다. 저는 근처 김밥집에서 김밥을 한줄 먹고 올라갔습니다. 서귀포에는 유명한 김밥집도 많으니 한줄 드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정이네 김밥이랑 한라네 김밥을 좋아합니다. 가장 유명한 오는정 김밥은 저도 먹고 싶습니다만 쉽게 사먹을 수 없는 곳이죠.

 

 

 

 

[엉또폭포 주차장]

 

엉또폭포는 나름 유명 관광지인 만큼 주차장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네비를 따라 가다보면 다리가 하나 나오는데 다리를 건너면 꽤 넓은 주차장을 볼 수 있습니다.

 

엉또폭포 주차장 가는길

 

사진에서 왼쪽으로 가면 엉또폭포구요, 오른쪽으로 조금만 더 들어가면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다시 걸어나와서 폭포 쪽으로 가면 되겠죠?

 

주차장
엉또폭포 주차장

 

매일 오름만 다니다 보니 이 정도면 꽤 넓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비가 쏟아져서 그런지 폭포를 보러 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엉또는 올때마다 주차할 공간은 항상 여유가 있었습니다. 이날도 쉽게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엉또폭포 화장실]

화장실

 

화장실은 주차장 바로 왼편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 엉또폭포 코스

제주 올레 7-1코스에 포함된 엉또폭포

 

엉또폭포는 제주올레 7-1코스에 포함되어 있는데요, 안으로 쭉 들어가서 폭포를 구경하고 무인카페에를 경유해서 다시 원점 회귀하면 됩니다. 정말 가볍게 잠깐 걸으면 되서 어린 아이들이랑도 가기 좋겠네요. 길은 잘 정비가 되어있지만 폭포를 볼수 있는 전망대는 계단을 이용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유모차는 올라갈 수 없습니다.

 

올레길을 걸으면서 엉또폭포를 경유하는 것도 좋겠네요. 7-1 코스는 두번 정도 걸었었는데 저는 조금 지루하고 힘들긴 했습니다. 제가 너무 더운 여름날 걸어서 그랬던 걸 수도 있지만요. 

 

 

■ 엉또폭포 가볍게 걷기

 

이제 주차장을 나와서 본격적으로 엉또폭포로 걸어가 볼까요?

 

 

[엉또 폭포란?]

"엉또"는 "엉"의 입구라고 하여 불려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엉"은 작은 바위그늘집보다 작은 굴, "또"는 입구를 표현하는 제주 방언입니다. 제주도 사투리는 현지인인 제가 느끼기에도 귀엽고 예쁜 표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엉또라니요, 너무 귀여운 이름이네요.

 

간세따라 폭포로 출발!

 

간세가 이쪽으로 가라고 안내해 주네요. 슬슬 걸어가 볼까요?

 

엉또폭포 가는 길

 

엉또폭포는 오른편에 나무로 펜스가 쳐진 길로 걸어가도 되고, 그쪽이 좀 혼잡한 것 같으면 왼쪽 큰길로 걸어가도 됩니다. 오른편에는 계곡물이 흘러서 그걸 보면서 소리 들으면서 걷는 것도 좋으니 그쪽도 한번 살펴보는 걸 추천합니다.

 

산장
무인카페 엉또산장

 

가는 길에 왼편 위를 보면 엉또폭포의 무인카페인 '엉또산장'이 보입니다. 무인카페는 엉또폭포를 모두 구경하고 돌아나오는 길에 들리면 되니까 지금은 패스합니다.

 

 

그래도 비가 많이 왔어서 계곡물이 흐르네요. 제주도 하천은 비가 와야지만 흐르는 곳이 많죠.

 

 

중간에 사람들이 없어서 저도 이 나무길로 걸어가 보았습니다. 물 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도 참 좋더라구요.

 

엉또폭포 전망대

 

엉또폭포는 무척 수월한 산책 코스지만 전망대의 약간의 계단은 올라가야 최고의 경관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전망대로 올라가 볼게요.

 

폭포

 

짜잔! 에메랄드 빛 폭포물이 보이네요. 그렇지만 아침에 그 정도로 비가 와서는 폭포는 흐르지 않나 봅니다. 비가 정말 며칠은 쏟아져야 볼수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저는 딱 한번 아주 가늘게 졸졸 흐르는 폭포를 본 적은 있습니다. 엉또폭포는 가는 길이 별로 위험할 건 없어서인지 흐르는 폭포를 보기위해 정말로 비가 올 때 비옷 입고 방문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맑은 날만 왔었네요.

 

 

폭포 전망대에서 인증샷 몇장을 찍고 이제 돌아가 볼게요.

 

무인카페 엉또산장

 

돌아오는 길에 무인카페 엉또산장에 한번 들려줍니다.

 

폭포수가 콸콸 흐르는 엉또폭포

 

친절하게도 저처럼 흐르는 폭포수 보는 걸 실패한 방문객들을 위해 콸콸 흐르는 엉또폭포의 영상을 항시 틀어주고 있습니다.

 

 

간단한 요깃거리들이 마련되어 있으니 양심적으로 먹다 쉬다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카페는 그냥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죠.

 

엉또폭포에 남긴 메모들

 

포스트잇에 남긴 방문 기록을 보고 있는데 어떤 분이 남긴 메모를 보고 빵 터졌습니다.

 

"엉또폭포야 너는 폭포니 절벽이니? 그래도 넌 멋져. 세계 4대 폭포에 들어갔다니 축하해"

 

 

 

 

 

이렇게 쓰여 있네요. 참 재밌으신 분이시네요. 그나저나 엉또폭포가 세계 4대 폭포에 들어가나요?? 찾아보니 물 안내리는 폭포로 세계적으로 유명하여 엉또산장님이 세계 4대 폭포에 끼워넣으신 것 같네요. 산장님도 재밌는 분이세요.

 

 

 

해질녘 더 아름답다고 하니 해가 질때쯤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내려가는 길도 한적하고 좋네요.

 

 

"엉또에 오셨다 가시니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이런 말은 그냥 하는 말 같아도 들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죠.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도 뭔가 좋은 일이 생길거예요. 

 

계곡

 

내려가는 길에 계곡물도 한 번더 봐주고요.

 

하늘
맑은 날, 엉또폭포의 하늘

 

언제 비가 쏟아졌나싶게 하늘을 올려다 보니 쨍하고 구름 하나없이(하나는 있네요) 맑네요. 엉또폭포는 비 오는날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입고 한번 더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계속 여기 살다 보면 언젠가는 콸콸 쏟아지는 엉또폭포도 볼 수 있겠지요? 폭포를 보지 못했다고 실망하지 마시고 그래도 좋은 공기 마시며 산책했으니 것도 또 좋은 거라 생각하자구요. 다음에 또 가면 되죠.